생태계의 침묵, 대형산불 피해복구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생태 회복을 위한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피해복구가 절실하다.
2025년 3월 21일, 경남 산청 시천면에서 시작된 대형산불은 열흘 이상 이어지며 경남 하동까지 확산되었다. 총 1,858헥타르, 축구장 2,600여 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었고, 화마는 인간의 터전뿐 아니라 수많은 야생동물의 생명과 서식지가 있는 지리산 국립공원 바로 앞까지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기후위기로 인해 건조해진 산림으로 더 많은 대형산불이 일어날 것으로 알려졌었고, 강풍과 두터운 낙엽층 등 자연적 요소가 함께 작용해서, 이번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위기였다. 그러나 우리는 또다시 경고를 무시했고, 그 결과는 끔찍했다.
주불은 진화되었지만, 진정한 복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의 복구 논의는 여전히 인명피해와 재산피해에 관한 복구에만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말 없는 생명들이며 이들은 늘 복구에서 제외되어 왔다. 산불로 인한 온전한 회복과 복구 또한 이들을 중심에 두고 진행되어야 한다. 단순한 산림 복구가 아닌, 생태 회복을 전제로 한 통합적 피해복구 전략이 절실하다.
자연의 벗은 무엇보다 먼저, 야생동물 보호와 서식지 회복을 위한 긴급 대응책이 복구 계획에 명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불 직후 살아남은 개체들은 서식지를 잃고 방황하거나, 먹이 부족으로 2차 죽음의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현재는 봄철로, 야생동물에게 있어 번식과 회복의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적절한 먹이를 공급하지 않으면,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개체군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긴급 먹이공급 체계를 수립하고, 이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
또한, 산불 후 야생동물의 이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로드킬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유사한 대형 산불 이후 도로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의 로드킬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주변 생태통로 확보, 차량 감속 유도, 야생동물 경고 표지 설치 등 실효성 있는 로드킬 저감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표지만 세우는 수준을 넘어서, 동물들이 실제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구조적·공간적 대안이 필요하다.
산림복원 또한 기존의 인공조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정한 수종만 식재하는 방식은 생물 다양성을 저해하고,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을 제한한다. 이번 산불 복구에는 자연 천이 기반의 산림복원 방식을 채택하여, 산림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이는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후탄력성과 생태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복구의 전제는 정확한 피해 파악이다. 산불이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하려면, 정밀한 생태 모니터링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피해 지역에서의 생물종 변화, 생태계 기능 회복 정도, 서식지 복원 현황 등을 장기적으로 조사·분석함으로써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복구 방향이 수립될 수 있다.
이러한 생태 회복을 가능하게 하려면,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예산 확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현장 구조, 치료, 임시 보호시설 운영, 서식지 조성 등은 모두 예산과 직결된다. 또한, 단발성 예산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분야 예산을 확대 편성하고, 민간의 참여도 유도해야 한다.
이번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었다. 우리의 무관심과 준비 부족이 불러온 생태적 참사였다. 이제는 인간 중심의 복구를 넘어서,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복원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또 다른 재앙을 막고,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자연을 물려주는 유일한 길이다.
자연의 벗은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자연 생태계와 모든 생명을 애도한다.
2025. 04. 10
사단법인 자연의 벗
생태계의 침묵, 대형산불 피해복구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생태 회복을 위한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피해복구가 절실하다.
2025년 3월 21일, 경남 산청 시천면에서 시작된 대형산불은 열흘 이상 이어지며 경남 하동까지 확산되었다. 총 1,858헥타르, 축구장 2,600여 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었고, 화마는 인간의 터전뿐 아니라 수많은 야생동물의 생명과 서식지가 있는 지리산 국립공원 바로 앞까지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기후위기로 인해 건조해진 산림으로 더 많은 대형산불이 일어날 것으로 알려졌었고, 강풍과 두터운 낙엽층 등 자연적 요소가 함께 작용해서, 이번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위기였다. 그러나 우리는 또다시 경고를 무시했고, 그 결과는 끔찍했다.
주불은 진화되었지만, 진정한 복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의 복구 논의는 여전히 인명피해와 재산피해에 관한 복구에만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말 없는 생명들이며 이들은 늘 복구에서 제외되어 왔다. 산불로 인한 온전한 회복과 복구 또한 이들을 중심에 두고 진행되어야 한다. 단순한 산림 복구가 아닌, 생태 회복을 전제로 한 통합적 피해복구 전략이 절실하다.
자연의 벗은 무엇보다 먼저, 야생동물 보호와 서식지 회복을 위한 긴급 대응책이 복구 계획에 명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불 직후 살아남은 개체들은 서식지를 잃고 방황하거나, 먹이 부족으로 2차 죽음의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현재는 봄철로, 야생동물에게 있어 번식과 회복의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적절한 먹이를 공급하지 않으면,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개체군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긴급 먹이공급 체계를 수립하고, 이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
또한, 산불 후 야생동물의 이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로드킬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유사한 대형 산불 이후 도로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의 로드킬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주변 생태통로 확보, 차량 감속 유도, 야생동물 경고 표지 설치 등 실효성 있는 로드킬 저감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표지만 세우는 수준을 넘어서, 동물들이 실제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구조적·공간적 대안이 필요하다.
산림복원 또한 기존의 인공조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정한 수종만 식재하는 방식은 생물 다양성을 저해하고,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을 제한한다. 이번 산불 복구에는 자연 천이 기반의 산림복원 방식을 채택하여, 산림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이는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후탄력성과 생태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복구의 전제는 정확한 피해 파악이다. 산불이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하려면, 정밀한 생태 모니터링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피해 지역에서의 생물종 변화, 생태계 기능 회복 정도, 서식지 복원 현황 등을 장기적으로 조사·분석함으로써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복구 방향이 수립될 수 있다.
이러한 생태 회복을 가능하게 하려면,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예산 확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현장 구조, 치료, 임시 보호시설 운영, 서식지 조성 등은 모두 예산과 직결된다. 또한, 단발성 예산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분야 예산을 확대 편성하고, 민간의 참여도 유도해야 한다.
이번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었다. 우리의 무관심과 준비 부족이 불러온 생태적 참사였다. 이제는 인간 중심의 복구를 넘어서,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복원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또 다른 재앙을 막고,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자연을 물려주는 유일한 길이다.
자연의 벗은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자연 생태계와 모든 생명을 애도한다.
2025. 04. 10
사단법인 자연의 벗